내가 처음 금을 투자하게 된 건 결혼을 한 직후이다.
결혼전에는 소소하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결혼할 때 쯤에는 본격적인 재테크도 하지 않고 있었고 나이는 먹고 있는데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었다. 결혼을 계기로 노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하였다.
사실 주식투자를 대학때 부터 조금씩 해 오면서 용돈벌이 정도 하고 있었고 지출통장 나누기와 카드 안쓰기, 정기예금을 적금처럼 돌리기 등 나름 재테크에는 경험도 있었고 지식도 있었다.
회사에서는 재무업무와 외환업무를 했었고 경제에 관심이 많아 이런 저런 정보도 얻어보던 시기였다.
그러나 아직 나만의 투자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 주식투자는 햇수로는 15년 정도 했었지만 실력은 초보자 수준에서 넘어서진 못했던 것 같다. 기업분석은 할 순 있었지만 분석한 내용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는 수준이었다.
당시 경제상황을 보면 사업하시는 분들은 경기가 역대급으로 좋지 않단 이야기를 많이 하던 시기였다. 사실 자기 사업하시는 분들에게서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금융권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융권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시 40대 초반이었으니 어느정도 정제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치의 친구들이 많았고 하나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환율은 1100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당시 미국도 여러 경제 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달러를 너무 많이 풀고 있었고, 달러 가치에 대한 반작용으로 금이 많이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금리도 제로금리에 다가가 있는 상황이어서 금 투자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만기가 된 정기예금 중 일부를 갱신하지 않고 조금씩 골드바와 실버바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실버바를 구매하게 된 이유는 원자재 중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원자재를 구매하고 싶었다. 경기가 안좋아지면 금으로 수익을 보고 경기가 좋아지면 산업재로 헷징을 하자는 계획이었다. 지금이라면 ETF 등으로 원자재 투자가 가능했겠지만 당시에는 ETF 종류도 많지 않았고, ETN이나 다른 상품들은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직장인이라 만기 관리를 할 자신이 없었다.) 산업에서 많이 쓰이고 바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원자재가 은이라고 생각했고 골드바를 사면서 실버바도 함께 구매하기 시작했다.
내가 재테크로 금을 모은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금은 수수료도 있고 세금도 많아서 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혹자는 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금을 투자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가치 저장수단으로도 금을 산 것이다. 당시에는 금융산업에 큰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던 것도 있었다.
당시 금 1돈의 가격은 약 20만원 초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6개월에 걸쳐 많진 않지만 어느정도 금과 은을 샀고 이후로는 잊고 살고 있었다.
게다가 내 금투자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2021년에는 KRX시장에서 금현물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골드바 보다는 적지만 일부 금을 또 구매하였다.
그러다가 코로나 시기를 지나고 2024년이 되었다. 금 값은 매일 매일이 신고가를 찍고 있고 온갖 뉴스에서는 금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골드바 수익률은 세금과 수수료를 감안해도 112%에 달하고 연평균수익률(CAGR)은 약 10%나 되었다.
금현물의 경우도 수익률이 약 60% 정도가 되었다.
실버바의 경우 그 정도는 아니어서 33% 정도 수익률이 되었고 실버바를 팔고 금현물을 더 사려고 매각했다.
금을 더 사려고 하는데 금값이 연일 치솟고 있어서 쉽게 손이 나가질 않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투자는 확신과 기다림이 맞는 것 같다.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골드바로 가지고 있다보니 눈에 보이지 않아서 가격이 떨어지거나 안오르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 여러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데 여기서 돈 버는 방법은 확신을 가지고 쳐다보질 말고 그냥 놔 두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생각하면서 오늘도 주가창과 계좌 수익률을 확인하고 있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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