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은퇴관련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인생 2모작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관련된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아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사전공부로 은퇴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몇몇 책들은 다 읽었고, 몇몇 책은 훑어보고, 어떤 책은 현재도 읽고 있다.
맨 처음 본 책은 은퇴전문가 한혜경 교수의 은퇴의 말(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25가지)과 은퇴의 맛(은퇴전문가 한혜경의 지지고 볶는 은퇴 이야기 28가지)였다.
'은퇴의 말'은 은퇴자들 인터뷰를 통해 은퇴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들 25가지를 추린 에세이이다. 보통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생각치 못했던, 막상 은퇴를 하고보니 후회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아직 은퇴하지 않은 세대들이 같은 후회를 하지 말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내용이긴 한데, 막연한 이야기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이 되면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느낌이 있었다.
돈이 필요한건 맞지만 돈만 준비하면 안되고 직업과 직장의 타이틀을 떼고 만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 지속적으로 할 것을 만드는 것, 가족들과의 관계 등 생각치 못한 고려사항들을 알게 되었다.
'은퇴의 맛'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은퇴한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은퇴의 사례로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조금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그 다음 읽은 책은 '은퇴절벽(노후 공포시대, 은퇴자를 위한 출구전략)' 이다.
실제 은퇴를 하며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한 내용을 적은 책이다.
- 은퇴자금을 은퇴전 미리 다 모으는 것은 한계가 있다. 2~30년 모은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은 대다수에게는 쉽지 않다.
- 지속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 100세 시대가 되면서 은퇴 후 다른 삶. 2모작이 필요하다.
- 1모작은 단거리 경주로 빠른 시간 내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
- 2모작은 장거리 경주로 꾸준하고도 길게 안정적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갈 수 있다.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협동조합 등)
-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그래서 경영지도사를 땄는데, 꾸준히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잘 잡아보자. 10년은 교육의 시간이다. 조급해 하거나 늦게 가는 시간을 아까워 하지 말자
그 다음 본 책은 '40세에 은퇴하다(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이다.
이 책은 기자를 하다가 40세에 은퇴를 하고 미국 농장에서 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넉넉한 은퇴자금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생각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상황에 맞춰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 이다.
- 돈과 은퇴. 돈이 많아야 은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소득은 치줄로 맞출 수 있다. 오히려 그것이 건강한 삶이 될 수도 있다.
- 그러기 위해서는 빚이 없어야 한다.
- 돈 보다도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책은 '100세 시대 은퇴자의 꿈(신중년 인생 후반전을 위한)' 이다.
재취업, 여가, 사회공헌, 노후대책, 건강설계, 평생학습 등 노후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정보를 주는 것을 중심으로 작성된 책이다.
앞선 책들에서 나와있는 내용을 자기계발서 같은 형식으로 작성된 책이다.
완전히 다 읽은 것은 아니고 훑어본 상태인데, 비슷한 내용이 계속 나올 것 같다.
다음은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이다.
은퇴란 소재로 크게 3가지의 주제를 잡았다. 소득 마련을 위한 재테크, 은퇴의 삶을 재미있게 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취미 등), 의미있는 삶을 위한 주제들(인생 롤모델, 선행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 또한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닌데, 첫번째 주제는 개인적으로는 익히 잘 알고 있는 분야라 많이 스킵하고 넘어갔다.
마지막 책은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이다.
이 책은 어제 밤부터 읽기 시작해서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가진 못하였다. 하지만 아내가 모임을 하면서 읽었던 책으로 추천을 해 줘서 기대를 갖고 읽어볼 예정이다.
현재까지 읽은 책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은퇴의 말(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25가지) : 한혜경(싱긋)
* 은퇴의 맛(은퇴전문가 한혜경의 지지고 볶는 은퇴 이야기 28가지) : 한혜경(싱긋)
* 은퇴절벽(노후 공포시대, 은퇴자를 위한 출구전략) : 문진수(원더박스)
* 40세에 은퇴하다(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 김선우(21세기북스)
* 100세 시대 은퇴자의 꿈(신중년 인생 후반전을 위한) : 임재홍(행복에너지)
*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 백만기(비전코리아)
*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 파스칼 브뤼크네르(인플루엔셜)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게 적용을 해 보면,
- 노후준비란 표현 보다는 행복한 인생 살기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다.
- 직업을 그만두는 것이 은퇴라면, 죽을 때 까지 은퇴는 없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수시로 은퇴를 하는 것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 100세시대.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직업을 갖는 경우가 많게 될 것이다.
- 평균수명 5~60세 일 때는 인생 1라운드로 끝이었지만, 지금은 4~50년이 늘어난 수명으로 2~3라운드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
-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5~10년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 인생을 위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보냈다면, 첫 직업을 위해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보냈다.
- 고등학교, 대학교를 통해 첫 직업을 선택하고 1라운드를 뛰었다.
- 1라운드를 뛴 결과를 바탕으로 2라운드를 준비하고 다시 새로운 삶으로 2라운드를 살 수 있다.
- 예전 수명이 짧을 때는 1라운드가 끝나고 은퇴라는 것을 통해 짧은 노후를 보냈지만, 지금은 1라운드 이후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2라운드 이상을 뛰게 되는 것이다.
- 1라운드에서 해보고 싶었으나 여러 상황으로 못해본 것이나 1라운드를 하면서 하고 싶어진 분야 등 새로운 2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 그런데, 새로운 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1라운드를 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을 갔던 것 처럼, 2라운드를 위해 교육과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1라운드 때는 처음 경험이므로 부모님 등 보호자의 보호 아래서 준비를 했지만 2라운드는 자신의 의지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1라운드를 진행하면서 2라운드를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물론 1라운드를 딱 끊어버리고 2라운드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나의 경우) 그것은 상황에 따른 선택의 영역이 될 것이다.
- 하고 싶은 일이 취업으로 할 수 있다면 그 취업을 준비하고, 없다면, 창직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 2라운드의 인생은 1라운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하거나 욕심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 3라운드까지도 생각한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삶도 가능할 것이다.
- 이때 말하는 직업의 개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버는 일'이란 개념은 개념도 잡히기 전에 시작한 1라운드때나 적용해야 할 정의이고, 2라운드부터는 삶의 의미와 재미, 그리고 그것을 꾸려가기 위한 소득을 만들어주는 행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앞에서 은퇴가 없거나 자주 있을 것이란 의미는 이런 배경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 진정 모든 것을 다 내려 놓고 삶을 마무리 하는 시점이 은퇴가 되는 것이고 이때 나이는 아마 100세 시대 기준 100세 인근이 될 것이다. 본인이 105세를 살지 110세를 살지 모르기 때문에 따로 은퇴라는 것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신의 건강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또한 직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른 관점으로는 매 라운드가 바뀌는 구간에서는 앞의 라운드가 마무리 되기 때문에 나름 은퇴가 발생한다고 볼 수 도 있다.
- 만약 4개의 인생 라운드를 돌았다면 최소 3번의 은퇴를 하거나 중복해서 계속 일을 한다면 한번도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 지금 나의 상황을 빗대어 보자면, 나는 정규직 회사원이라는 1라운드를 뛰었다. 물론 그 1라운드 안에는 재무, 외환, 마케팅, 프로젝트 관리, 사회공헌 등 작은 set가 여럿 있었다.
- 현재는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원래는 1라운드 중에 2라운드를 준비하고 2라운드를 시작과 1라운드 마무리가 인접해 있어야 하는데, 나는 두 시간의 간극이 벌어졌다.
- 1라운드를 마치고 은퇴생활을 즐기다가 2라운드를 준비하는 단계에 와 있다. 2라운드 준비로 경영지도사와 창업보육전문매니저 자격을 취득했고, **대학교와 현재 회사에서 관련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1라운드 때 처럼 기간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언제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조금 늦었더라도 성급해 하지 말고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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