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에게 주는 방법
유대교 법의 해석인 미슈나 토라에서, 위대한 라비인 메모니데스는 자비나 남에게 베푸는 자선에는 여덟 가지 다른 차원이 있다고 했다.
(중략)
여덟 번째 차원은 추위에 떨며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내키지는 않더라도 코트를 사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증인으로 세운 후에 코트를 주고 감사의 인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똑같이 하지만 감사의 인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지 않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도움을 청하기도 전에 코트를 사서 마음으로 부터 기꺼이 주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코트를 사주고 남이 모르게 해 주는 것이다.
네 번째는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주되 자기가 그 사람을 위해 산 코트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코트를 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코트를 주지만 누가 주었는지 모르게 주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만은 누구에게 주었는지 아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코트를 주지만 누가 주었는지 모르게 주고 그 코트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하는 것이다. 받은 사람은 모르지만 자신은 자선을 베풀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순수하게 남에게 베푸는 차원은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코트를 주지만 누가 주었는지 모르게 주고 그 코트를 받은 사람이 모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자선을 베풀었다는 사실도 잊는 것이다.
(중략)
"할아버지. 전 항상 가장 올은 방법으로 남에게 베풀거에요."
외할아버지는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여덟 번째 차원의 사람처럼 추위에 떨면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마지못해 코트를 사주고 다른 사람을 증인으로 세워 감사의 인사를 받기 위해 기다렸다고 생각해보자. 우리 모두가 그렇게 했다면 지금보다 세상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을까? 더 적을까?"
나는 한참 동안 생각했었다. 외할아버지의 질문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할아버지. 더 적어지는 것이 맞지요?"
"그렇단다.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선을 베푸는 것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단다."
(중략)
삶을 축복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잘못된 방법이라 해도 축복하는 것이 좋다.
* 진짜 이야기
나는 외할아버지의 말에 점점 귀를 기울였다.
"모세가 하나님께 돌아가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드리자 하나님은 전혀 놀라지 않으셨단다. 그분은 모세에게 말슴하셨지. 가서 백성들에게 말하여라. 내가 직접 백성들을 이집트 땅에서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리라고"
외할아버지께서는 천천히 말씀하셨다.
"이것은 아주 드문 일이란다. 하나님은 보통은 늘 다른 천사들을 보내시지. 당신의 뜻을 전하시기 위해서 세라핌이나 가브리엘이나 라파엘 같은 대천사를 보내시지. 그러나 이번에는 하나님이 직접 하시겠다고 하신거야. 모세는 이 이야기를 백성들에게 알렸단다. 백성들은 떠나가기 싫어하면서도 할 수 없이 떠나 사막으로 나갔단다. 거기에는 음식도 물도 없었지. 거기서 40년을 살았단다."
(중략)
"아니지, 사실이었지. 하지만 백성들이 선택해야 했던 것은 노예냐, 자유냐 사이의 선택이 아니란다. 우리는 항상 노예생활이나 알 수 없는 미지의 삶이냐를 놓고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란다. "
외할아버지께서는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네쉬메레야.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계시단다. 매일 아침 하나니께서는 만나를 내려주셨지. 그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먹었지. 만나는 정오가 되면 증기가 되어 사라졌어. 매일 밤 그들은 하나님의 현존 아래에서 거처를 마련했단다. 매일 그들은 걱정하고 의심을 지니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매일 매일 거기 함께 계셧다. 많은 의심을 지닌 가운데 4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들은 하나님이 신뢰할 만한 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지. 그때서야 그들은 약속된 땅에 들어갈 수가 있었단다."
* 말 그 넘어에
"저는 지난 몇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이 그래 하고 응답해 주시기도 하고 아니야 하고 하실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자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패트릭, 자네는 물러나 있게나. 내가 손수하겠네' 라고 말입니다."
* 단순히 자연스럽게
봉사란 배움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힘이다. 우리는 그것을 조금씩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여, 용기를 지녀라>>는 부모가 되는 방법에 관한 혁명적인 책이다. 저자 드레이커스는 시장바구니를 식탁 테이블에 내려놓는 어머니에 대해 들려준다. 달걀을 담기 위해 냉장고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놓고 시장 본 물건들을 정리한다. 찬장에 물건을 정리하고 돌아서서 보니 세 살 난 아이가 달걀 한 개를 꺼내 플라스틱 용기에 옮겨담고 있다. 그녀는 놀라서 소리쳤다.
"아니야, 하지마, 하지마. 이것은 너처럼 어린아이가 할 일이 아니야"
그녀는 울음을 터트린 아이를 방으로 데려다 놓고 다시 부엌에 와서 달걀을 플라스틱 용기에 옮겨 담는다. 이런 어머니는 14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돌아온 후에 직접 달걀을 옮겨 담을 것이다. 아마 딸의 방도 여전히 청소해 줄 것이다
(중략)
아이가 엄마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알아주고 지지해 줄 것인지, 아니면 달걀을 깨뜨리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지혜로운 어머니라면 기꺼이 깨진 달걀을 닦아내고 다시 아이에게 달걀을 옮기게 할 것이다. 다른 아이에게 준 벙어리 장갑이나 크레용을 다시 사주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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