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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beat Explorer/말과 글

[손자병법] 4. 군형(軍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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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ness (Tactical Dispositions)

"軍 군대의" "形 형태''

 

국가와 군대의 상황이나 내실 등과 별개로 봐야 하는 군대의 "형태"가 존재한다. 이것은 (아측 적측 모두) 국가와 군대의 이곳 저곳에 흩어져 숨겨진, 묘사하거나 설명하기 아주 어려운 기질, 분위기, 전통, 배경, 기반 따위의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요소들은 사실 명확한 지표를 통해 드러나 있는 것이지만, 참 기묘하게도 이것을 한 곳에 모아 정리하여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우며, 때문에 잘못된 것을 계획하는 일이 많다.

 

이 군형 편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전훈이 현대 여러 사례로 존재하는데,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훈이 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반에 소위 "미국식" 전쟁을 하려 하였으나, 러시아의 역량 부족과 보유 장비의 상태 불량 이전에 러시아의 군대 자체가 본래 이러한 형태로 운용될 수 없는 "군형"을 가졌으며, 전장마저 그러한 "군형"을 가진 군대가 활약할 수 없는 광활한 평야이면서도 실제로는 뻘밭이라 기동이 제한된 곳이었기에 "64km 돈좌" 같은 기상천외한 추태를 보인 것이다.

 

기나긴 수렁에 빠져버린 아프간 전쟁의 전훈 또한 이 "군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군대가 스스로 탈레반 반군을 극복할 수 있는 "군형"을 갖추게 하는 것에 실패하여, 목적의식 없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부족 군대의 "군형"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 그들을 대신하여 무한정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연합의 지리멸렬한 소모가 이어졌고, 이 다국적국 연합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영구히 몰아낼 "군형"을 원천적으로 갖출 수 없는 외세의 군대였기에 결국 아프가니스탄 현지군이 필요한 군형을 갖추지 못하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어떤 "군형"은 그 자체로 오합지졸이라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형태이며, 또 어떤 "군형"은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떠한 전쟁에는 어울리지 않아 크게 고전하기도 한다. 반면, 어떤 "군형"은 빈약하기 짝이 없으나 어떠한 전쟁에는 맹렬하기 그지 없다.

 

안타깝게도 이 "군형"의 실체를 알아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바로 실전 뿐이다.

孫子曰: 昔之善戰者, 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 不可勝在己, 可勝在敵.

손자왈: 석지선전자, 선위불가승, 이대적지가승, 불가승재기, 가승재적.

 

손자가 말하였다. 옛날에 전쟁을 잘하는 장군은 먼저 이길 수 없는 나를 만들고, 승리가 가능한 적군을 대적한다. 적이 승리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은 나에게 존재한다. 내가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은 적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명장은 일단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는 상황을 성립시키고, 대적할 수 있는 적만을 대적했다. 적이 나를 꺾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나, 내가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닌 적이 만드는 것이다.

 

군형이란 대부분 전쟁이 끝난 후 전훈으로써만 파악된다. 설령 그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하더라도, "군형"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적을 이기기 위한 "군형"을 갖추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어도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기 위한 "군형"을 갖추는 것은 가능하다.

故善戰者, 能爲不可勝, 不能使敵必可勝.

고선전자, 능위불가승, 불능사적필가승.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군의 승리가 불가능하게 할 수는 있지만, 필히 적에게서 승리가 가능한 상황을 구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전설로 기억되며 군신이라 불려 손색 없는 명장들도 적의 승리를 전부 불가능하게 만들어내는 것을 손 쉽게 이루어내었을 뿐 필승을 가능하게 해낸 일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었다. 필승을 보장하는 "군형"은 십중팔구 장수의 능력과 상관 없이 "이미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후대의 그 어떤 명장을 데려와도 일단 한 수 접어준다는 한니발 조차도 카르타고군의 "군형"이 로마군의 "군형"[44]을 꺾을 수 없어 본국의 원로가 평화를 협상해야 한다 우려했고 결국 우려한 대로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패배하였으며, 도저히 싸울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오합지졸 국가의 오합지졸 군대의 "군형"을 가졌던 조선군을, 압도적인 해상 화력의 우위라는 활용되지 못하던 "군형" 을 바탕으로 보조하여 일본군의 승리를 최후까지 틀어막아낸 충무공조차도, 왜성을 쌓아놓고 항구에 틀어박힌 일본 함대를 끄집어 내어 박살낼 수는 없었다.

 

이것은 매 패전 하나하나가 재앙이 되는 해군에서 해군력의 운용의 가장 기본으로 현존함대가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다.

故曰: 勝可知, 而不可爲. 不可勝者, 守也. 可勝者, 攻也. 守則不足,

고왈: 승가지, 이불가위. 불가승자, 수야. 가승자, 공야. 수즉부족,

 

옛말에는 승리를 예견할 수는 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승리가 어려우면 수비를 하라. 승리가 가능하면 공격을 하라. 수비는 전력이 부족할 때 한다.

 

이 조언의 예시를 그 누구보다 잘 지켜낸 것이 충무공이다. 조선의 해상 곳곳을 쥐, 이 잡듯 수색하며 왜군의 선박을 찾아내 요격하곤 하던 충무공조차도 항상 요격에 성공할 수 있다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충무공은 악착 같은 수색을 행하며 왜군의 위험한 타격대는 회피하고 잘못 기동한 왜군의 임무대는 나오는 족족 찾아내어 묵사발을 내었다. 승리가 가능하다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왜군의 타격대까지 색출해 공격하였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그들을 보내주고 항구로 돌아와 정비하였다.

攻則有餘. 善守者, 藏於九地之下. 善攻者 動於九天之上. 故能自保而全勝也.

공즉유여. 선수자, 장어구지지하. 선공자 동어구천지상. 고능자보이전승야.

 

공격은 전력이 넉넉할 때 한다. 수비를 잘하는 자는 다양한 지형을 이용하여 적을 막아내고 공격을 잘하는 자는 다양한 기상조건을 이용하여 구동한다. 고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완전한 승리를 한다.

 

지형과 기상조건은 군형과 무관하게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군형이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며, 대부분 아군이 승리하기 나쁜 점만 드러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이점이 보장되는 전장의 환경을 확보하여 자신의 군형의 약점이 노출되지 않게 막아낼 수 있어야만 완전한 승리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해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준비하지 않는 다면 승리하더라도 뒤가 찝찝해지게 된다.

見勝不過衆人之所知, 非善之善者也. 戰勝而天下曰善, 非善之善者也.

견승불과중인지소지, 비선지선자야. 전승이천하왈선, 비선지선자야.

 

승리를 예측하는 능력이 중인들이 알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면 최선 중의 최선이 아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천하의 모든 이가 칭찬한다면, 최선 중의 최선이 아니다.

 

충무공의 위업은 한산도대첩도, 심지어 기적 그 자체였던 명량해전도 아니다.

 

그가 아무리 무패의 전설을 이어가도 정적들이 물어 뜯고 군주가 성과를 의심하곤 했다. 그는 당시의 권세자들이 보기에도 분명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칭찬하는 상황을 맞은 적은 드물다. 즉. 충무공이 조선에 선물한 진정한 승리들은 대부분 지극히 조용하게 이루어졌으며 이것은 후대의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45]

 

또한, 그 충무공조차도 조용하게, 후대의 사람들조차 모르게 조선에게 완벽한 승리를 선물할 수는 없었기에 최선 중의 최선을 달성하지는 못한 것이다.[46]

 

물론, 당연히, 최선 중의 최선의 달성은 그 어느 경우에도 불가능한 것[47]이고, 최선을 행하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전설로 칭송 받아 마땅한 것이다. 요점은, 최선을 행하더라도 최선 중의 최선이 여전히 존재했으며 그 최선 중의 최선이 행해졌다면 모두가 나를 칭송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는 냉정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승리를 쟁취하고 나면 그 모든 허물이 덮어질 것이나, 승리하지 못하였는데 최선은 커녕 차선도 택하지 못하였다면 그 모든 위업이 다 썩어 사라지게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故擧秋毫不爲多力, 見日月不爲明目, 聞雷霆不爲聰耳.

고거추호불위다력, 견일월불위명목, 문뢰정불위총이.

 

그러므로 추호 [48] 같은 가벼운 털을 들고 힘이 세다고 하지 않는다. 밝게 빛나는 해와 달을 보는 눈을 밝은 눈이라 하지 않는다. 우레처럼 큰 소리를 듣는 귀를 총명한 귀라고 하지 않는다.

古之所謂善戰者, 勝于易勝者也. 故善戰之勝也, 無智名, 無勇功. 故其戰勝不特.

고지소위선전자, 승우이승자야. 고선전지승야, 무지명, 무용공. 고기전승불특.

 

고대로부터 전쟁을 잘하는 자는 쉬이 승리할 수 있는 적과 싸워 이겼다. 고로 전쟁을 잘하는 자의 승리는 지략이나 명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용맹이나 공적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고로 그 전쟁의 승리는 한 치의 착오도 없다.

 

이기기만 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분명 대단한 명장이지만,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싸운 적이 전부 그를 대적할 수 없는 군형을 가졌기 때문이다. 주먹구구 상태에 오합지졸이었던 나라들을 마음껏 박살낼 수 있는 능력은 물론 대단한 것이나, 가벼운 것을 들고 힘이 세다고 할 수 없고, 빛나는 것을 잘 본다고 눈이 밝다 할 수 없고, 시끄러운 걸 잘 듣는다고 귀가 총명하다 할 수 없지 않은가?

不特者, 其所措必勝, 勝已敗者也. 故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

불특자, 기소조필승, 승이패자야. 고선전자, 입어불패지지, 이불실적지패야.

 

착오가 없다는 것은 그 착오에 대하여 미리 조치를 해두어 필히 승리할 상황을 만들어 놓고 이미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적을 상대하여 승리한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패배하지 않는 지형에 입장하여 적을 패배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분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알렉산드로스가 과대평가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한번도 패배할 수 있는 곳에서 싸우지 않았으며 패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고, 적을 격파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를 만나는 족족 그 누구도 그를 막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의 승리는 그의 군대와 그 주변 군대의 군형이 가능하게 하였으나, 그가 아니었다면 헬레니즘 제국은 세워질 수 없었다.

 

그러므로, 완벽하게 준비하여 착오가 없는 것은 곧 그 착오가 생겨도 상관이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충무공의 사례를 보자. 모함과 선조의 급발진으로 인한 백의종군, 그리고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천재지변 그 자체였던 원흉이란 말도 안되는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그러한 "착오" 따위로 충무공이 무너질 수 없게 이미 조치를 해두었기에 명량해전이라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진주만 기습으로 모든 함대를 일거에 소멸 당했던 태평양 전쟁 때의 미 해군을 보자. 미 해군은 그대로 소멸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착오" 따위로 무너질 수 없는 대비가 되어 있었던 반면, 일제의 해군은 그렇지 않았기에 미드웨이 해전으로 전황을 엎어낸 것이다.

是故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善用兵者, 修道而保法, 故能爲勝敗之政.

시고승병선승이후구전 패병선전이후구승. 선용병자, 수도이보법, 고능위승패지정.

 

그러므로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을 구해 놓은 후에 전쟁을 한다.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전쟁을 일으키고 이후에 승리를 구한다. 용병을 잘하는 자는 지도력을 잘 수양하고 법과 제도를 잘 보전한다. 고로 승패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군형을 파악할 수 있다면 정말 좋고, 그게 잘 되지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그 예기치 못한 군형으로 인한 재앙조차도 무마하여 적의 승리를 결국 봉쇄해버리는 것의 명장의 능력이며 그 명장을 부리는 군주와 국가의 능력이다.

 

이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총력전이다. 추축국은 결국 승리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전쟁을 벌였기에 발터 모델이나 에리히 폰 만슈타인 같은 엄청난 천재들을 데리고, 진주만 공습이라는 엄청난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이길 수 없었으며, 연합군은 소련과 미국이라는 패배할 수 없는 조건을 배후에 두고 싸웠기에 결국 반드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49]

 

한번은 갑작스레 썰물이 찾아와서 충무공이 갯벌에 고립되어 큰 변을 당한 일이 있었다. 명장이 단독으로 이 위기를 넘겨낼 수 있는 "군형"(엄격한 규율 집행과 그를 가능하게 한 충무공의 인품과 실력)이 있었기에 다시 밀물이 올 때까지 왜군의 공격을 받아내어 퇴출에 성공했다. 이 "군형"은 후일 충무공도 기적으로 평한 명량해전 승리를 가능하게 했다. 전투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군형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런 무시무시한 군형에도 불구하고 그 군형이 알박힌 일본군을 직접 몰아낼 수는 없었다. 일본군을 몰아내지 못하는 조선군 전체의 부실한 "군형"이 승리를 가로막아 말도 안되는 전적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패배를 방지하는 것이 한계였다. 본디 질 수밖에 없던 조선군의 군형을 어떻게든 엎어 패배를 막아내었기에 그가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된 것이다.

 

명나라 원정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상을 가진 히데요시와 그를 극혐하는 적성 세력 도쿠가와의 존재가 만들어낸, 마찬가지로 승리하지 못하는 일본군의 군형 덕분에 충무공의 위업은 제대로 빛날 수 있었다. 언젠가는 기어코 전쟁을 이길 명나라 군대의 군형이 존재하였기에 충무공의 위업은 결국 일본군의 패전과 철군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兵法一曰度, 二曰量, 三曰數, 四曰稱, 五曰勝. 地生度, 度生量, 量生數, 數生稱, 稱生勝.

병법일왈도, 이왈량, 삼왈수, 사왈칭, 오왈승. 지생도, 도생량, 양생수, 수생칭, 칭생승.

 

병법의 다섯 가지 요소는 첫째 국토의 크기, 둘째 생산량, 셋째 병력 수, 넷째 전력의 우열, 다섯째 승리라 한다. 지형에서 국토의 크기가 생성되고, 국토의 크기에서 생산량이 생성되고, 생산량에서 병력의 수가 발생하고, 병력 수에서 전력의 우위가 결정된다. 전력의 우위로써 승리가 결정된다.[50]

 

군형은 결국 알 수 없거나 알아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되, 적이 승리할 수 없는 조건을 갖추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므로 그 조건을 갖춰야만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곧 국가의 역량에 기반한다. 즉, 국가의 역량이 승리의 조건이 되는 것으로 그 국가의 역량만이 군형이라는 손 쓸 수 없는 문제를 전쟁의 테이블에서 제거할 수 있다. 아무리 잘 싸워도 적의 전쟁 지속 의지와 역량을 엎을 수 없다면 그 전쟁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이다.

故勝兵若以鎰稱銖, 敗兵若以銖稱鎰. 勝者之戰民也, 若決積水於千仞之溪者, 形也.

고승병약이일칭수, 패병약이수칭일. 승자지전민야, 약결적수어천인지계자, 형야.

 

그 까닭에 승리하는 군대는 무거운 천칭으로 가벼운 저울추를 상대하는 것과 같다. 패배하는 군대는 가벼운 저울추로 무거운 천칭을 상대하는 것과 같다. 승자의 진형은 천길 높이의 계곡에 축적된 물을 쏟아내는 것과 같다. 이것이 군형이다.

 

따라서, 결국 승리하는 군대란 이미 움직일 수 없는 부동의 태산과 같다. 적이 어떠한 요령으로 승승장구해도 결국 한 끝도 움직이지 않고 그 적을 끝내는 짓밟아 승리한다. 패배하는 군대란 반대로 가볍고 불안하기 그지 없는 먼지와 같아 천량의 태산 앞에서 결국 굴복한다.

 

그러므로 승자는 이미 천길 높이 윗 지형에 자리잡아 그저 그 계곡에 쌓인 물을 계속 쏟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군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군형을 갖추는 방법이며, 이것이 군형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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