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에 따른 주식시장 폭락에 개인들이 우량주,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는 현상을 두고 나온 신조어다.
얼마 전 차이나는클래스에서 민란에 대한 강연을 보았다.
지도자들의 외면과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살기 어려운 백성들이 벌인 민란이 동학농민운동으로 이어졌고 독립운동과 민주항쟁 등으로 이어져 역사를 계속 써 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의 시대는 과연 그때와 비교해 어떤 상황인가 생각해 본다.
역사상 민란이 났던 시대는 백성들이 굶주리고 차별받고 횡포에 시달렸던 시대였다. 낮에는 농사를 짓지만 밤에는 도적이 되는 사회였고 어려움을 피해 고향땅을 떠나던 시기였다.
요즘은 절대적 빈곤은 확실히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물론 아직 기초생활도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평균적인 삶에서는 절대적 빈곤은,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해소가 된 것같이 보인다. 부페를 가면 조선시대 임금님보다 더 많고 다양한 음식을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사회이니 확실히 그래 보이긴 한다. 그런데 상대적 빈곤을 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 인것 같다.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느끼는 계층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실질적 소득 순위로 보면 중산층이지만 체감하는 소득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TV를 보거나 SNS를 보면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많이 나오는 직업은 기업 회장님이고 의사나 검사, 변호사들을 소재로한 드라마도 참 많다. 여행관련 프로그램은 국내 보다는 해외 중심이고 일부 지역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중복해서도 많이 나온다.
여름휴가는 인근 국가에 나가는 것이 기본이고 국내여행은 멀리나갈 시간이 없으면 가는 정도. 여유 있으면 미국이나 유럽, 호주까지 멀리 나가는 것이 기본 정서가 되어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긴 하다.
자신의 현재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많아졌고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이 삶의 여유를 빼앗아 가는 것 같다.
대학생 취업율이 역대 최저라고 한참 뉴스에 나오던 것이 몇년 전인데 이제는 방송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 물론 요즘 코로나와 총선, N번방이 이슈의 블랙홀이라 모든 이목을 끌어가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확실히 그에 대한 이슈는 덜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대학 졸업생들이 예전보다 더 취업을 하는가? 그것은 아직 아닌 것 같다.
자영업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거의 10년전 부터 계속 들어온 것 같다. 요즘같이 힘들때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주변에 자영업이나 작은 사업을 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루하루 겨우 살아 간다는 이야기를 항상 입에 붙이고 산다.
직장생활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가 회사를 나온다고 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반응이 크게 3개였다. 순서도 똑같다. 먼저 묻는건 '뭐먹고 살꺼냐' 이고 '집에서 허락했다니 와이프가 대단하다'라는 것이 두번째다. 그리고 지나가듯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어서 부럽다'는 말이 항상 뒤따라 왔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 생각하면 맞벌이 해도 빠듯해 꿈도 못꾼다고들 한다. 작은 회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기업에서 남들보다 넉넉한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코로나 상황이 되면서 병에 대한 걱정보다 더 큰 걱정이 '학교 안가는 아이는 누가 돌보지?' 인 것 같다. 나라에서 쉬며 돌볼 수 있도록 지원도 해주지만 2달이 다 되어가는 전 기간을 다 쉴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와 가족들을 잘 돌보기 위해 일을 한다고 하지만 일 때문에 아이를 더 잘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내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까운 반응이 아이와 시간 보내느라고 너무 힘들다는 반응이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힘든일이긴 하지만 어쩌다가 가족, 그것도 자신의 아이를 돌보느니 나가서 일을 하겠다는 식의 반응은 너무 서글픈 것 같다.
조선시대 때에는 성공을 하려면 관직에 올라야 했고 관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과거시험을 봐야 했다.
과거시험을 보는 자격 조건이 내 기억이 맞다면 중인 이상이면 누구나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양반들만 시험을 보고 과거에 합격하는 상황이 되는건 중인들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느라 공부를 할 수 없었기도 했지만 사실 계급별로 장막이 쳐져서 법적으로는 기회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몇 년 전 로스쿨 제도가 도입될 때 과거제도 생각이 났었다.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고시가 등용문의 역할을 했다. 가난한 집안이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고시에 합격해서 대기업 대표의 자녀를 배우자로 만나 성공한다는 식의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고시를 보려면 로스쿨에 들어가야 하고 엄청난 비용의 등록금을 감당해야 한다. 사실상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시도할 수 없는 장벽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권력자라고 한다면 대통령, 국회의원, 판검사 등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 회장님들 빼고) 현재 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법조인 출신이다. 로스쿨 제도로 고시 이후 이어지는 다른 직업군에 접근성마저 제한이 되었다.
서울대학교 신입생 중 상당수가 강남 출신이라고 한다. 현재 시스템에서 등용문을 뚫을 기회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보면 자본소득을 근로소득으로 이기는 것은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느껴진다.
결국 현재 소유한 자본의 차이가 앞으로 총 소득의 차이를 더 벌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 책에서는 세금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세금을 결정하는 것은 법률이고 법률을 만드는 사람은 국회의원이고 국회의원은 일반인보다 자본이 더 많은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처음 주제로 돌아가 동학개미운동 현상을 보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IMF구제금융 때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으로 불거진 금융위기 때 폭락하는 주식을 사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사례를 경험한 세대가 그 기회에 몰려드는 것으로 해석을 많이 한다. 몇년 전 열풍이 불었던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아이들은 참 똑똑한 것 같다. 여러 강연 프로그램을 보면 성인들 보다도 어린아이들이 가진 지식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주식이 떨어지면 불안감을 느끼던 어른들과 달리 위기를 기회로 포착하여 과감히 도전하는 자세가 있다. 물론 그것이 좋은 선택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그리고 확진자 동선 어플이나 공적마스크앱, 코로나 데이터 분석 등 상황에 맞게 자신의 능력을 신속하게 발휘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하려는 자세도 가지고 있다. 그런 똘똘한 아이들이 자기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우리 윗세대는 당연하고 지금 40대인 나의 세대와도 많이 다를 것이다. 경제인구는 많이 줄어들 것이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자동화 시대가 본격화 될 것이다. 변화의 시점이 곧 오리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번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이 상황이 어떤 식으로던 마무리가 된다면 그걸 계기로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첫 단추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아이들의 해야 할 위기 대처방법은 우리때와 다를 것이다.
지금이 우리 기성세대가 그들을 위해서 뭔가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일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머리를 모아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다. 나부터 고민을 시작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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