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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beat Library/생각나는대로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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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코로나에 확진이 되었다.

지난 19일(화) 목이 간질간질하고 입 안에 구내염(오른쪽 편도선 위치)이 생겨서 목이 아팠다. 침삼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뜨겁거나 딱딱한 것, 자극적 인 것 등을 먹으면 구내염에 닿아서 아팠다.

특별히 코로나 증상이라고 하는 목구멍이 아픈 것도 없었고, 열도 없고, 기침도 없고, 코막힘도 없어서 그냥 있을까도 했는데 병원 가보는게 어떠냐고 해서 20일 수요일에 병원을 다녀왔다.

혹시 코로나 증상이면 어떻하지 생각도 했지만 의사선생님은 역류성후두염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약 처방 받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 목이 잠기고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열은 없고 목구멍이 아프지도 않았다.

증상이 애매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병원서 진단도 받았고 흔히 말하는 코로나 증상도 아니어서 다음 병원에 오라고 한 금요일에 병원을 다시 갔다. 4일치 약을 더 받고, 혹시 몰라 비타민 링거를 맞고 왔다.

토요일, 밀린 장을 보고 코스트코에 가서 먹을 것들을 사왔다. 코스트코 가는 지하철에서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서 추웠다. 집에 와서 아내도 목이 잠기고 콧물이 나는 것 같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추워서 그런건가 생각을 했지만 다음주 아내가 교육 진행하는 것이 있어서 혹시 하는 차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편의점에 가서 자가진단키트를 사 와서 검사를 받아봤는데 나는 2줄, 아내는 1줄이 나왔다.

깜짝놀라 가장 가까운 24시간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병원을 찾았더니 세란병원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전화를 하고 바로 병원에 갔다.

그 시간이 밤 11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새벽 1시쯤 문자가 왔다. 나는 확진, 아내는 음성이 나왔다.

가족이 확진이 되면 동거인은 3일 이내 pcr검사를 받아야 해서 다음날 주일 아침, 아내는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아내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나는 현재 목은 가끔 잠기고, 가래는 많이 줄었고, 목 아픈건 구내염이 줄어들면서 통증도 많이 없어졌다. 콧물은 안나고 가끔 코가 막힐 때가 있는데 그건 잠시. 후각도, 미각도 정상이다. 맛있게 잘 먹고 있다.

아내는 근육통도 조금 있다고 하고 콧물이 나고 가래는 별로 없고 코가 막힌다고 한다.

코로나가 어떻게 걸린건가 따져보니 4월 17일 교회발이 확실한 것 같다.

매주 코로나 환자가 나왔고, 특히 그때는 장** 권사님이 전주에 확진이라 안나오셨다가 나오셨는데, 나오셔서 계속 기침하시고, 목 아프시니 물 드신다고 마스크 벗고 계속 물을 드셨다. 그 주 확진된 사람이 나를 비롯해서 지휘자선생님, 강** 권사님, 최** 권사님, 이** 권사님이시다. 내 기억에 그날 이** 권사님께서 연습실에서 무언가를 드셨던 것 같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5월부터 방역지침이 풀린다고 점심도 제공하고 오후예배 찬양도 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호산나는 코로나 비상사태인데. 월요일 저녁에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는 다음날 총무에게 장문의 카톡을 남겼다.

총무님이 전도사님과 통화를 해보겠다고 한다. 일단 결과를 기다려봐야 겠다.

어제 sbs에서 가디언즈 오브 툰두라라는 다큐멘터리를 했다. 10년전에 했던 툰두라 후속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그 곳에 툰두라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도시에 가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도시에 가면 경비를 할 것이고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할 것이다. 툰두라에서는 내가 주인이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툰두라에 있을 것이다.

최근 두어달 경영지도사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액셀러레이터나 기타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썼다.

생각해보면 직장인 생활을 하지 않으려 나왔는데, 업무가 조금 다르다고 자기 위안을 하고 다시 안락한(?) 회사원으로 들어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다.

내 인생을 내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경영지도사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코스에 따른다면 직장생활과 다름 없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가 너무 막막하고 어렵지만, 그걸 찾는 것이 더 올바른 일인 것 같다.

툰두라의 그 소년보다도 어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럽다.

지금까지 살짝 내 마음을 속이고 있었다는 것이 들어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번 코로나로 격리하는 기간이 분수령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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