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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창 블로그/사람의 창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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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일에 처가 식구들과 점심을 먹기로 해서 어머니께 조금 늦게 간다고 말씀드리려고 전화를 드렸다. 전화드린김에 몇일전에 택배 잘못온것 어떻게 할지 걱정하시던 것 생각나서 여쭤봤더니 아직도 그대로라고 하신다.

김치라고 하는데 몇일이 지나서 터질까봐 걱정 하신다.

 

근처에 사는 동생한테 퇴근하는 길에 들려서 해결하라고 하라 말씀드렸는데 바쁜애한테 그러기 좀 그러시다고 하신다. 그래서 내가 그냥 가서 해결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내가 가겠다고 하고 본가로 갔다.

 

택배사에 전화걸고 잘못 왔다고 이야기 하고 밖에 내놓을테니 가져가라고 해 놓고 어머니도 나가신다고 하셔서 같이 밖에 나셨다.

 

조카들이 오전에는 학교 가느라 오전에 시간이 괜찮으신 것 같아 조카들 학교 가면 박물관 가자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나서 말씀드렸더니 또 오후에 할것 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못가겠다고 하신다.

매번 어머니와 돌림노래를 한다. 어디 한번 같이 나가자 하면 이런 문제때문에 어렵고 다음에 이 문제가 해결되면 하자 하시고, 막상 그렇게 되면 다른 이유로 안된다고 하시고, 아니면 늙어서 힘들다 하시고.... 지금 20년째 돌림노래다. 나는 어머니를 위해서 제안드리는 것인데 불편해 하신다. 그러다가도 또 어디 가보면 좋겠다. 가보고 싶다 하시기도 하고, 막상 가자고 하면 또 다시 돌림노래다.

 

내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도 똑같았는데, 항상 다음에 꼭 가자, 가고 싶다 하시다가 결국 아무데도 못가시고 돌아가셨다.

그러시다가도 외할머니 아무데도 못가시고 댁에만 계시는 것을 보시면 또 안타까워 하시기도 하고...

 

안타까운마음에 투덜거리며 '또 그러신다'고 이야기 했다.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안좋다.

 

어디 가자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내가 말하는 방법의 문제일까? 아니면 말씀안하시는 다른 어려움이 있으신데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그러는건 아닐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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