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나라도 미국도 시장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다른 투자를 제외하고 미국투자만 헷징을 해 보고 싶었다.
미국투자의 경우, 앞에 다른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지만, 현재 이슈가 되는 주식들(AI, IT 등. 주로 나스닥100 중심)과 전통산업이나 非테크주 중심으로 2원화가 되어 있다.
첨단 이슈 종목은 QQQ ETF로 투자를 하고 있고, 비테크 주들은 개별 종목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어서 나름 꽤 짭짤한 이익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요즘 장세가 기업의 실적 보다는 미래의 희망, 꿈, 시장 분위기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엔비디아, MS, 아마존 등이 현재 주가를 떠받치는 것은 실적보다도 AI 생태계의 선점이라는 상징적인 부분과 꿈이 비중이 더 높다고 봤다. 코로나 직후 통화량의 증가로 촉발된 폭발적인 장세처럼 기업의 본질 보다는 외부 요인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국재정지출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여러 전쟁이 겹치면서 그 지출이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나고 있고, (물론 미국이 알아서 잘 대응하겠지만) 달러 가치에 대한 안정성이나 국제적 파워가 예전보다는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금을 가지고 있으니 헷징은 했다 생각해서 달러가치에 대한 부분은 대비를 하였다고 판단하였고, 장세 자체만 봤을 때는 연말 미국 대선이 있지만, 그래도 한번정도는 크게 흔들리는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미국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뉴스가 나오고, 미 연준에서도 금리인하를 연말에나 할지, 심지어 일부에서는 다시 높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미사일과 드론을 주고 받는 상황이 펼쳐지며 유가에 대한 불안한 뉴스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잘 안해본 것을 한번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숏에 대한 투자를 해 보는 것이다.
단, 지금 주가에 꿈과 기대가 반영이 많이 된 주식은 나스닥100 주식이라고 생각해서 QQQ에 숏을 가보자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 주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나름 헷징을 하는 구조를 만들어 봤다.
실물주식투자는 그냥 놓아두고, QQQ를 가지고 조합을 해 보았다.
QQQ는 1배가 움직이고, TQQQ는 플러스 3배, SQQQ는 마이너스 3배 움직이는 것을 감안해서 조합을 해 보았다.
기존 가지고 있는 QQQ의 일부를 팔아서 TQQQ와 SQQQ를 구매했다.
그래서 비율을 QQQ*1배 + TQQQ*3배 - SQQQ*3배=0이 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조합은 무한히 많겠지만, QQQ와 TQQQ의 비율을 3:1로 구성해서 시작하였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QQQ가 하락하면 QQQ, TQQQ가 작동해서 손해를 보는 부분도 생기고, SQQQ로 이익을 보는 부분이 발생한다. 단, QQQ가 하락률이 더 낮으므로 조금 더 이익을 보게될 것이다. (수수료 감안 안하고, 괴리율이 없다고 가정시). 반대로 QQQ가 상승을 하면 조금 더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장치를 해서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올라도 손해가 적게 구조를 만든 다음, 시장이 하락하는 느낌이 나면 비율을 조정해서 TQQQ를 매도하여 하락 민감도를 더 높여주고 완전 시장이 돌아선 느낌이 나면 QQQ를 매도해서 SQQQ로 수익을 낼 계획을 하였다.
그러다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였고, 예측대로 나스닥이 크게 하락하였다.
그래서 조금씩 조정을 했고, 나름 괜찮은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그러자 조금 욕심이 나기 시작하였다.
만약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기회가 온다면, 개별종목 투자한 것들의 단가를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사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단가가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신규 자금을 공급해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있는 구성 안에서 승부를 봐야 했기에 일부 매도를 한 후 숏으로 벌어들인 추가 자금으로 더 낮은 단가로 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였다.
그래서 개별 주식 종목들의 50%를 매도하였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할 때 개별주식 50% 남은 것의 50%를 또 매각을 했다.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욕심은 끝이 없었다.
남아있던 QQQ는 다 팔아버리고 다른 개별주식을 매각한 대금으로 SQQQ를 더 사버리고 만 것이다.
막상 사고 다음날이 되었는데, 시장 움직임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많이 빠졌던 것에 보상이라도 하듯 SQQQ기준 3% 가량이 하락하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50%를 매각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더 커져서 SQQQ가 6.2% 하락하였다.
순식간에 상반기에 벌어놓은 이익이 다 날라가고 말았다.
게다가 더 낮은 가격으로 매수하려던 개별 주식들도 올라가면서 일부 다시 매수하기도 하였다.
현재 기준으로 SQQQ는 최소한만 남겨 놓고 다 팔아버리고, 다른 주식들은 기존의 3~40% 수준의 분량만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달러로 그냥 들고 있다. 환율도 1400원을 찍은 이후로 정부의 시장개입이 생기면서 1370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 마이너스 폭은 더 커졌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몇가지 방향이 떠오른다.
-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QQQ로만 가지고 있었다면
- QQQ, TQQQ, SQQQ로 만들어 놓은 구조로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 QQQ가 떨어질 것 같으면 매도해서 비중을 줄여놓고 달러로 가지고 있었다면
- SQQQ를 안하고 개별 주식을 팔아서 달러로 가지고 있다가 하락하면 매수를 한다
등 등 몇가지가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배운게 몇가지가 있다.
1. 한가지 해보기로 한 것이 있다면 그것만 가지고 끝까지 가 봐야 한다
: TQQQ와 SQQQ를 활용한 헷징 구조를 만들어 봤으면, 계획대로 시장이 바뀌는 것 까지 경험하고 효과성을 확인했었어야 했다. 중간에 이것저것 다른 것들을 추가하니 전문투자자도 아니고, 시간대도 안맞는데, 대응을 제대로 할 수 가 없고, 해당 전략이 유효성도 알지 못하게 되었다.
2. 숏을 해 보려면, 확신이 있거나 어느정도 추세가 확인된 다음에 해야 한다.
: 숏은 잊어먹고 투자할 수 있는 기법이 아니다. 일반 투자가 투자 하고 잠을 자야 한다고 하지만, 숏은 그 반대 투자방법이다. 기업이 성장하면 손해를 보는 기법이다. 내가 노린건 기업의 쇠퇴가 아닌 시장의 버블 부분을 헷징하면서 오히려 수익을 보고자 했던 것이기 때문에, 버블이 꺼지고 있는지, 버블이 맞는지, 곧 꺼질 것인지 등이 확인 되어야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3.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 워렌버핏도 투자할 곳이 없으면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고 했다. 숏을 투자하는 것만 하락 헷징이 아니라 현금보유도 헷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의 전략은, 솔찍히 한번 기회가 올 때 손실본 것을 한방에 상쇄하고 그 자금으로 개별 투자종목을들 매수하고 싶긴 하지만, 그러다 나락으로 가는 수가 있기에 오늘 미국장이 열리면 조금 가지고 있는 숏도 다 처분해 버릴 예정이다.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원하는 만큼 해당 종목이 내려가면 조금씩 매수를 하고, 그 전에는 달러로 보유하고 있을 예정이다.
2년 전 쯤 하루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는데 더 욕심을 내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아직도 해당 손실이 복구가 다 안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또 욕심을 내다가 1분기 벌어놓은 것 다 까먹었다. 다행히 아직 손실은 아니라 빨리 정신 차린 것이 다행이다.
내 스스로 욕심내서 손해본 기록을 남겨놔야 앞으로도 조심할 것 같아서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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